2021. 12. 14. 18:13ㆍ영화&드라마
넷플릭스 드라마 지옥에 대한 후기를 해보려고 하는데요. 개인적으로 오징어게임, DP를 너무 재밌게 보았기 때문에 지옥 역시 기대가 되면서도 괴물이 등장하는류의 영화, 드라마를 좋아하는 편은 아니라 볼지말지 고민하다가 보게 되었는데 결국 6화까지 몰아서 보고야 말았습니다 :)
웹툰/애니메이션 원작
웹툰 지옥을 원작으로 하고있으며 더나아가 연상호 감독의 대학교 졸업 작품인 애니메이션 지옥:두개의 삶을 원작으로 만들어진 드라마입니다. 연상호 감독은 우리에게 영화 부산행, 반도로 알려진 감독으로 특유의 연출력을 가지고 있다는 점에서 기대감이 높았다고 할 수 있는데요.
이미 시즌제를 예고했고 시즌1이 나름대로의 성공을 거두었고 6화 마지막이 다음 후속편이 있을 것처럼 끝났기 때문에 시즌2는 무조건 나오리라 예상할 수 있습니다.
빵빵한 출연진, 그리고 좋았던 연기력
출연하는 배우진도 빵빵합니다. 유아인, 김현주, 박정민이 주요배우로 등장하고 조연들 역시 연기력이 뛰어나 드라마를 보는내내 높고 깊은 몰입감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위에서도 언급했지만 내용을 정리하다보니 스포가 될 수 있는 부분들이 있기 때문에 이 드라마를 아직 보시지 않았다면 제 글을 읽지않고 나가시길 권유드립니다!
새진리회 초대 의장인 정진수 역을 맡은 유아인은 개인적으로 호감을 느끼는 배우는 아니지만 연기를 참잘한다는 생각을 다시 한 번 할 수 있었습니다. 물론 그가 죽게될줄 몰랐지만... 그의 죽음이 스토리에서 반드시 필요한 장면이며 그가 그 부분을 제대로 연기해주었기에 시즌1 후반부로 자연스럽게 이어졌다는 개인적인 생각입니다.
새진리회에 맞서는 민혜진 변호사 역을 맡은 김현주 역시 믿고보는 배우답게 연기를 잘했고 후반부에는 액션씬도 훌륭하게 소화했다고 생각합니다.
천사의 "고지" 그리고 괴물의 "시연"
첫화부터 오프닝 임팩트가 강렬합니다. 무언가 떨고있는 한남자는 갑자기 등장한 3명의 괴물에게 뜯김을 당하더니 결국 거리에 나와 죽임을 당합니다. 그리고 새진리회 의장 정진수(유아인)는 이것이 괴물의 "시연"이며 우리가 살기위해서는 더욱더 정의로워야한다는 결론을 내놓습니다.
갑자기 등장하는 어둠의 얼굴, 이 드라마에서는 그것을 천사로 부르며 천사는 그 사람에게 언제 죽을 것인지 "고지"를 합니다. 처음엔 믿지 않았던 사람들이 실제로 그것을 눈으로 확인하자 점점 더 새진리회는 부흥합니다.
드라마의 고지와 시연 장면을 보면서 외국인들이 좋아할만한 소재라는 생각부터 들었습니다. 한국형 좀비가 세상을 뒤흔들었던 "킹덤"이 외국인들에게 먹혔던 것처럼 이러한 괴물들이 등장하는 게 외국인들에게 제대로 먹힐 것 같다는 느낌이 팍 들었습니다. 물론 저도 흥미롭게 보았습니다. 하지만 저는 개인적으로 괴물, 천사의 등장보다 예전부터 관심이 있었던 교리를 주장하는 신흥종교, 즉 이단의 소재에 흥미가 있었기 때문에 이 작품이 더욱더 끌렸습니다.
선과악을 누가 판단하는가
위에서도 말씀드렸지만 저의 이번 컨텐츠는 리뷰와 후기 중심이다보니 내용에 스포가 존재합니다. 새진리회를 만든 의장 정진수는 사실 20년전에 고지를 받은 인물입니다. 죽을 날을 앞두고 있죠.. 결국 그는 새진리회가 흔들리지 않기 위해서 자신의 죽음을 철저하게 숨기고 김정칠이란 인물에게 새진리회 제 2대 의장 자리를 넘겨줍니다.
이부분은 우리가 그토록 많이 봐왔던 이단 종교들의 모습으로 인간은 영원한 삶을 살 수 없기에 자신들의 교리를 무너뜨리지 않기위해 세습을 자연스럽게 이루는 거짓을 행하고 있는 것.
지옥은 이러한 이단 종교의 괴리감있는 거짓 교리에 대해서 신랄하고 직접적으로 보여주면서도 드라마상에서 실존하는 괴물과 천사를 바탕으로 스토리를 흥미롭게 이어갑니다. 새진리회는 죄를 짓고 살게되면 언제가는 천사에게 고지를 받아 처참하게 죽임을 당한다는 걸 계속해서 강조하지만 실상은 그렇지가 않았습니다.
신생아가 "고지"를 받다
세월은 흘러 새진리회의 규모는 상상이상이 되었습니다. 그들의 교리는 법이 되었고 새진리회를 따르는 일명 "화살촉"의 존재는 진리를 추구한다는 명목으로 구타와 폭행, 범죄를 저지르며 세상은 암흑기가 되어가고 있습니다.
그러던 도중, 배영재(박정민)의 아기가 태어난 지 3일만에 천사에게 "고지"를 받는 상황이 발생합니다. 이상황으로인해 새진리회가 추구했던 "죄를 짓는 사람만 고지를 받는다"라는 교리가 깨지는 것. 그렇게 아이의 "시연"을 앞두고 자신들의 교리가 깨지는 것이 두려운 새진리회와 이미 새진리회에게 습격을 당해 목숨을 잃을 뻔 했던 민혜경 변호사가 중심이 되어 만들어진 소도가 잘못된 교리를 세상에 알리기위해 격돌합니다.
온세상에 밝혀진 진실
새진리회는 아이의 "시연" 장면이 노출되지않기위해 불법을 저지르는 화살촉까지 동원하여 막으려고 애를 쓰고 한때 새진리회를 추앙하며 개인방송을 했지만 고지를 받아 모든걸 내려놓고 괴리감에 빠진 동욱을 이용합니다. 동욱은 의장이 자신을 "메시아"라 불러주자 사람들을 죽이고 아이마져 죽이려고 달려듭니다.
하지만, 결국 사람들이 모두 모여있는 아파트 단지 한가운데서 아이를 안고있는 소현(영재의 부인)에게 괴물들이 등장하여 "시연"이 시작되었고 모든 사람이 놀라는 순간, 영재와 소현은 서로 품안에 아이를 안으며 괴물들을 끝까지 막아섭니다. 그리고 놀랍게도 시연을 받지않은 두사람은 재가되어 죽임을 당하고 시연을 받았던 아이는 울음소리를 내며 목숨을 유지하게 됩니다.
그결과로 사람들은 새진리회의 교리가 거짓임을 알게 되었고 시청자 입장에선 천사에게 고지를 받아도 살 수 있는 방법이 있다는 걸 알게되는 순간이 됩니다.
모두가 혼란이 오는 사이, 민혜진 변호사는 살아있는 아이를 품에안고 일단 현장을 벗어납니다. 하늘에선 눈이 내리고 택시기사에게 우선 이곳을 벗어나달라고 말하는 사이, 택시기사는 민혜진 변호사가 요청하지않은 길로 차를 몰며 의미심장한 말을 건내며 드라마는 끝이 납니다.
지옥 감상평
드라마가 끝나며 시즌2가 나올 것 같은 여러가지 떡밥과 포인트들을 감독은 많이 던져주었습니다. "시연" 생중계의 주인공이 되어 죽임을 당했던 박정자의 재는 새진리회가 만들어놓은 공간의 전시되었는데 그 재가 다시 꿈틀꿈틀하더니 박정자의 모습으로 되살아났습니다.
다시 한번 새진리회 교리가 깨지는 것과 동시에 왜 다시 살아났으며 어떻게 살아난 것인지, 천사의 고지 기준은 무엇인 지 등등 풀어야할 이야기들은 너무나도 많아졌습니다.
연상호 감독의 기존 작품들이 그랬듯이 전반적으로 스토리와 분위기는 암흑에 가까울정도로 어두운 면이 강조되었는데 이러한 작품에는 유머코드를 온전히 빼고 이렇게 가는 것이 몰입하는데 더 탁월하다는 개인적 의견입니다. 시즌2가 나온다면 저는 당연히 볼 의향이 있습니다. 던진 떡밥에 대해 너무 궁금하기도하고 제가 좋아하는 소재라는 점에서 보지않을 이유가 없습니다.
다만 메인 주인공으로 여겨졌던 유아인과 박정민이 죽은 것은 개인적으로 아쉽습니다. 오히려 시즌2에서는 그들도 출연하며 시즌1 그 이전의 과거로 돌아가는 스토리가 그려지는걸까요? 아니면 아예 새로운 인물과 시즌2에도 나올 가능성이 매우 높은 김현주를 중심으로 미래의 이야기가 꾸려질까요? 전자든 후자이든 흥미로울 것 같습니다.
지옥에 대한 TMI
01. 웹툰, 애니메이션 원작
웹툰 지옥 원작이자 드라마 감독을 맡은 연상호가 대학 졸업작품으로 만든 애니메이션 지옥:두개의 삶을 통해 연출해낸 작품입니다.
02. 시즌1의 배경시간대
1~3화는 2022년 11월의 배경시간을 가지고 있으며 4~6화는 4년 뒤, 2026년 12월입니다.
03. 부산국제영화제 넷플릭스 초청작
2021년 10월 7일, 부산국제영화제 넷플릭스 초청작 형태로 1~3화 분량이 공개되었고 스토리 자체의 좋은 평가와 함께 배우들의 연기력이 높게 평가된 바 있습니다.
04. 대탈출시리즈와 공유된 촬영지
영재가 민혜진변호사를 만나러 올라가는 계단길은 대탈출 시즌4에서 중요하게 활용되었던 공간으로써 두 곳의 촬영지가 겹치는 곳이 일부 존재합니다.
05. 시즌2 웹툰화가 우선
시즌2는 우선 웹툰이 먼저 제작될 예정이며 연상호 감독은 영상화는 아직 미정이라고 말을 아낀 상태인데요. 다만 워낙 흥행했기에 넷플릭스측에서도 제안을 할 가능성이 높으며 드라마화가 이루어질 가능성이 매우 높아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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