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1. 3. 14:05ㆍ영화&드라마
검증된 연기력으로 승승장구하고있는 박정민과 김고은, 거기에 이준익 감독의 조합으로 기대를 모았던 영화 변산은 예상밖에 흥행에는 실패했지만 한번 봐야지 체크를 해두었다가 주말을 통해 보게 되었습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왜 이영화가 흥행이 안됬는지 대충 알 것 같다, 하지만 기대이상으로 볼만했다!로 정리하고 싶은데요??
래퍼 박정민 & 소설가 김고은
학수(박정민)는 변산이란 시골지역에서 사는 것이 너무나도 싫어 서울로 떠나 래퍼의 삶을 살고 있습니다. 학창시절에는 음악을 좋아하고 글솜씨가 좋아 문학상을 받기도 했지만 현실은 편의점 알바, 발렛파킹 등 힘겨운 삶을 살아가며 6년째 쇼미더머니에 나가지만 매번 탈락의 고배를 마시는 인물.
선미(김고은)는 아버지가 풍으로 쓰러져 요양병원에서 아버지를 간호하고 있지만 그녀의 원래 직업은 소설가. 책을 출간했고 영화 중간에는 그책이 열풍을 불며 방송가에서 인터뷰를 오고 상금 1억원의 주인공이 되기도 합니다.
두사람은 고등학교 동창이며 선미는 학수를 짝사랑했고 학수의 글솜씨에 매료되어 자신의 장래의 영향을 제대로 미치며 소설가가 된 케이스인데요. 두 배우는 역시나 연기력이 뛰어난 배우답게 전라도 사투리를 어색하지않게 소화하고 영화내내 물흐르는 듯 좋은 연기력을 보여줍니다.
물흐르지 못한 연출
이영화는 호불호가 굉장히 갈리는 편입니다. 박정민, 김고은을 비롯하여 나오는 배우들의 연기력은 훌륭한데 전체적인 연출이나 스토리가 조금 진부하다는 느낌을 주며 내용이 산으로 가는 듯한 느낌을 지울 수 없는데요. 저는 워낙 기대치를 낮게 설정해놓고 영화를 보아서 그런지 그럭저럭 나쁘지않게 보았지만 평은 불호가 대체적으로 많은 편.
랩을 소재로 두었다는 건 굉장히 참신했고 쇼미더머니 등 이슈몰이를 잘활용했다는 호평이 있기도 했으나 스토리가 전체적으로 난잡한 편이며 학수와 아버지의 관계속에서 계속해서 아버지에 대한 무조건 "용서"를 강조하는 그 태도가 설득력이 떨어지는 느낌으 지울 수 없었습니다.
게다가 고질적으로 한국영화에서 꼭 끼워넣는 신파가 적절하게 이용되지 못했고 " 꼭 넣었어야 속이 후련했냐 " 라는 후기를 들을 수 밖에 없는 듯 했습니다.
랩 소재는 신선, 진부한 이준익표 감동
배우 박정민은 래퍼로 나와 꽤나 여러 번 랩하는 모습을 보여주거나 배경음악으로 나오는데 모두 본인이 직접 부르고 가사를 쓰기도 했다 밝혔습니다. 제법 랩을 제대로 소화했고 음악도 좋은 편이라 흥미롭게 들을 수 있었는데요? 위에서도 언급했지만 랩을 소재로 영화를 만든 것은 굉장히 신선했습니다.
다만, 이준익 감독이 지금까지 만들어온 음악영화에서 보여주었던 전반적인 스토리나 감동을 만들어내는 연출은 굉장히 진부하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었습니다.
라디오스타, 즐거운인생 등 이준익 감독이 만든 음악영화를 즐겁게 보았던 1인이지만 전체적인 스토리의 포멧이 흡사하고 너무 감동을 만들려고하는 억지스러운 포인트가 조금은 아쉽게 느껴졌던 영화였습니다. 그러고보니 이준익 감독은 음악에 대한 열정과 관심이 굉장히 높은 것 같네요 :)
첫사랑, 노을 그리고 사람의 이야기
영화 변산에서 학수가 고등학교 시절, 끄적였던 한문장이 어찌보면 이 영화를 이끌어가는 주요 내용이 되었습니다. 그 내용은 " 내 고향은 페항, 내 고향은 가난해서 보여줄 게 노을 밖에 없네 " 라는 문구인데요.
다른 건 몰라도 이 영화를 보면서 저 문구는 지금까지도 기억의 뇌리에 정확히 남는 것 같습니다. 시골에 살고 불우했던 가정환경 속에서 꿈을 꾸던 청소년기 학생의 신박한 문구는 창의적이면서도 슬프게 다가오는데 그안에는 첫사랑에 대한 이야기도 담겨있고 성공에 대한 욕구도 담겨있으며 가족, 그리고 사람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영화 변산에 대한 감상평
내용이 전체적으로 중구난방으로 흘러가는 느낌은 지울 수 없기에 명작이라고 하기엔 조금 아쉽습니다. 다만 랩에 대한 흥미로운 소재를 잘 엮었고 배우들의 연기력을 생각한다면 가볍게 보기에는 나쁘지 않은 영화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배우 박정민이 정말 열심히 연습하여 랩을 실제로 구사한다는 것도 흥미롭게 볼 수 있으며 "변산"이라는 시골지역에 이루어지는 내용들이 순박하게 느껴질 수도 있을 듯 합니다 :)
영화 변산에 대한 TMI
01. 박정민 캐스팅 비화
영화 "동주" 쫑파티에서 박정민은 랩을 선보였고 그것을 눈여겨보았던 이준익 감독이 영화 변산을 만들며 박정민을 주인공으로 점찍었다고 하는데요. 그는 박정민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 너 비와이만큼은 랩하지? " 라며 박정민에게 적지않은 부담을 주기도 했다고 합니다ㅎㅎ
02. 변산지역은 사투리가 본래 소소한 편
변산은 전라북도이며 실제로 전라북도는 거~의 사투리를 쓰지않는 경우가 많으며 오히려 충청도의 느낌이 강한 편인데 영화 속에서는 서남 사투리가 굉장히 짙게 표현되었고 그것은 전라남도에서 많이 쓰이는 억양이라고 합니다.
03. 가수 얀키의 교육
배우 박정민은 래퍼 얀키에게 교육을 받았고 극중 학수가 들려주는 랩의 가사는 박정민과 얀키가 직접 썼다고 합니다.
04. 박정민의 타투
박정민은 극중 역할에 제대로 몰입한 것인지 영화 변산의 영향으로 처음으로 몸에 타투를 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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